때 텔레비전이 꺼졌다.
과장실 안에 불이 들어왔다. 사방이 환해지자 둘러앉은 사람들의 모습이 드러났다.
과장 허진곤과 계장 임양오, 그리고 이장후 반장과 다른 강력반, 폭력반의 반장들이
소파에 앉아 있었다. 수가 많아 모자란 자리를 만들기 위해 형사계 사무실에서
가져온 간이 의자에는 이정민을 비롯한 강력4반 직원들이 앉아 있었다. 구석에 앉아
있는 한을 제외한 모든 사람의 얼굴은 심각하게 굳어 있었다. 허진곤이 입을
열었다.
이 반장님, 현재까지 진행상황을 보고해주시죠!
알겠습니다. 과장님.
대답을 하는 이장후의 음성도 무거웠지만 거기에는 묘한 열기도 함께 섞여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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